이 글은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나 특정한 방법을 권장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 교육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교육 관련 프로그램, 맞춤형 상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갑니다. 예를 들어, 맘카페나 놀이터에서 나누는 대화들 속에도 수많은 교육 관련 정보와 의견이 교환됩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정보와 지식의 상당 부분이 누군가의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들의 개별적인 학습 방식이나 배움의 과정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런 정보들은 아이를 나 또는 누군가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아이만의 고유한 개성을 발견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녀들을 나와 같은, 또는 다른 누군가와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교육의 목적일까요?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외모가 비슷한 쌍둥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어도 성격이나 학습 방법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모두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같은 방식으로 말하며, 심지어 같은 말투까지 따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우리는 때로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그 박수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아이가 반항하지 않고, 성실하게 지식을 습득해 좋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녀에게 투자한 노력과 시간이 언젠가 보상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까요?
우리가 자녀에게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 결과가 결국 다른 사람을 닮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것은 너무 허무한 일이 아닐까요? 아이만의 고유한 개성을 살리기보다, 남을 닮기 위해 스스로를 억지로 바꾸도록 강요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화려한 외형 속에 감춰진 아이들의 진정한 자아는 잃어가고, 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듯 보이지만 그 속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배운 아이들이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은 아빠인 제가 아이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여러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부모로서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우리 아이들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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